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 민간단체로 설립되었습니다.
“외교와 기후, 신뢰에서 시작” 기후외교에서 플랫폼까지 전략
RE100, 형식보다 실질적 이행 중요…탄소감축 다변화 필요
국내 기업들 공신력 있는 방법론 통해 의미 있는 감축 실현
센터의 ‘그린리더십 아카데미’ 등 미래 세대 기후 리더 양성
“기후위기는 외교처럼 긴 호흡으로 풀어야 한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문제가 아니다. 수십 년의 흐름을 지켜보며 협력과 신뢰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기후변화센터 제6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재철 전 주프랑스 대사는 “기후위기는 외교처럼 긴호흡과 전략이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제15회 외무고시를 통해 외교관의 길에 들어선 뒤, 40여년에 걸친 공직 경력을 기후외교에 헌신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특히 파리기후협정 체결 과정에 깊이 관여했고, 퇴임 후에도 시민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실에서 최재철 이사장을 만나 센터의 역할과 추진 목표 및 비전 등을 들어 봤다.
“외교든 기후든, 협상의 출발은 신뢰”
최 이사장은 외교부 재직 당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의장, 기후변화대사, 주덴마크 대사 등을 역임하며 주요 기후외교 현장을 경험했다. 그가 체득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신뢰 구축의 중요성”이다. “외교든 기후든, 협상의 출발은 신뢰다. 자기 입장만 고집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 다”고 역설하는 최 이사장은 기후변화센터의 새수장으로서 “산업계와 시민사회, 정부가 함께하는 신뢰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은 갈등과 대립의 장이 아니라, 사회 전반이 함께 방향을 만들어가는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 사이에서 RE100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 이사장은 “형식적 참여보다 실질적 감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 덴마크 대사로 봉직할 당시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산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경험을 언급하며 “우리 현실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물리적 인프라와 제도적 뒷받침이 다르다. 우리는 다른 조건 속에서 우리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기후변화센터의 자발적 탄소시장 플랫폼 ‘아오라(aora)’ 사업에도 반영돼 있다. 기업이 국내외에서 자발 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를 투명하게 인증·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도다. 아오라는 국내외 우수 프로젝트 발굴·연계, 글로벌 검증체계 연동, ESG 대응 지원 등으로 사회 전반의 참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기후변화센 터가 2022년 4월 국내 NGO 최초로 런칭한 자발적 탄소시장 플랫폼이다.
미래 세대 기후 리더 양성
기후변화센터는 청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클리마투스 컬리지 (Climatus College)’, ‘그린리더십 아카데미’ 등을 통해 미래 세대의 기후 리더도 양성하고 있다. 최이사장은 “기후 문제를 자신의 진로로 연결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보다 실질적인 경력 설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순한 캠페인 동원이 아니라 실질적 네트워크와 커리어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프로그램 참여자는 ESG, 환경금융, 국제 기구 분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센터가 추구하는 ‘성장하는 시민사회 플랫폼’ 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센터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가나와 캄보디아 등지에서 진행 중인 ‘클린쿡스토브’ 보급 사업은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여성과 어린이의 삶을 개선하는 포용적 기후사업이다. 현재 기후변화센터는 블랙카본이 발생하는 기존의 취사 방법(나무땔감) 대신 가축의 분뇨 등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저장 시설과 클린스토브를 설치, 부엌 환기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취사환경을 조성,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하는 클린스토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 가능성을 갖춘 비영리 조직 돼야”
최 이사장은 “국내에서 감축이 어려운 기업들도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방법론을 통해 해외 에서 의미 있는 감축을 실현할 수 있다”며 기후 협력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말보다 실천을 본다. 감축 수단의 다양화가 곧 지속 가능성”이라며 “(기후변화센터가) 비영리기구지만,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을 통해 기후변화센터의 글로벌 역량을 과시했다. 현재 센터는 비영리법인이지만 자체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 프로그램 운영 수수료, 교육사업 등을 통해 자립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기후위기는 오랜 시간 싸워야 할과제인 만큼, 재정과 인력의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면서 “지속 가능성을 갖춘 비영리 조직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는 유행이 아니다. 흐름을 만들고, 방향을 잡는 조직이 필요하 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외교처럼 조율과 설득, 긴 호흡이 필요한 영역이다. 외교관 출신의 최재철 이사장은 그 특유의 신중함과 통찰을 바탕으로 산업과 정부,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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