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센터의 언론보도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재)기후변화센터·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글로벌 메탄 규제 현황과 한국의 정책·기술 대응 방안」 세미나 개최 –
10월 30일,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최재철)는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원장 강원택)과 함께「NDC 1%의 열쇠, 메탄 감축: 지금 가능한 기술로 바꾸는 기업의 미래」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본 세미나는 메탄이 글로벌 석유․가스 산업 공급망의 탈탄소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례를 통해 국내 산업에 적용 가능한 실행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회에서 김창섭 (재)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가천대학교 교수)는 “메탄 감축은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이 맞물릴 때 현실이 된다”며 강화되는 규제 환경 속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과 산업 경쟁력의 조화를 위한 해법 모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5개의 발제에서는 국제 메탄 규제의 변화와 기업의 대응, 그리고 감축 기술과 법제화의 방향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환경방어기금(EDF) 미나 버코우(Mina Berkow) 에너지전환 디렉터는 최근 호주의 Santos 社 인수 거래가 미공개 배출 문제로 무산된 사례를 소개하며 “투명성과 데이터 품질은 이제 규제 대응을 넘어 시장 신뢰의 기반이자 투자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LNG 생산의 40% 이상이 참여하는 ‘OGMP 2.0(Oil and Gas Methane Partnership 2.0)’은 기업 MRV 실측 기반 데이터 확대로 국제 표준의 공신력을 더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 하시모토 히로시(Hashimoto Hiroshi) 수석연구원은 한국·일본이 세계 2대 LNG 수입국으로서 ‘Clean Initiative’ 협의체를 운영하며 메탄 배출 투명성과 감축 기술 강화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25년 2월 발표한 일본의 전략적 에너지 플랜에 따라 메탄 감축 잠재력과 경제적 실현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영리 표준 기관 MiQ(메탄 인텔리전스) 벤 웹스터(Ben Webster) 정책총괄 디렉터는 “현재 BP, 엑손모빌 등이 생산하는 미국 천연가스 20% 이상에 인증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메탄 배출 강도와 모니터링 기술 수준, 기업의 감축 노력 결과가 저메탄 천연가스 선택을 위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환경에너지법정책센터 지현영 변호사는 미국·EU·호주의 메탄 규제 사례를 소개하며, 특히 호주는 시설별 기준선을 설정하고 메탄을 포함한 온실가스를 매년 4.9%씩 감축하는 탄소 가격제(Safeguard Mechanism)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인벤토리의 불확실성과 규제 부재로 감축 관리의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하며, 국내 여건에 맞는 통합 규제 구축을 제언했다.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 장동영 부센터장은 3년간의 지상-항공-위성 통합 관측 결과를 제시하며, “인벤토리에 잡히지 않은 누출이 생각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시가스 배관·밸브, CNG 차량 등에서 다수의 누출이 확인된다며, 정밀 관측 기반 MMRV(측정·모니터링·보고·검증) 고도화를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급변하는 글로벌 메탄 거버넌스 환경 속에서 한국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김진수 교수는 “국제 표준이 형성될 때 한국이 참여하지 못하면 규제와 시장 양면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 대화에 참여해, ‘저메탄 LNG’로의 전환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과 기술 역량이 글로벌 메탄 규제 체계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태의 자원안보정책연구실장은 “안전 중심의 감시 체계를 넘어, 미세 누출에 대한 정량적 기준을 마련하고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감시·검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도 설계와 이행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계와 정책 담당 기관이 참여하는 균형 잡힌 논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환경연구원 이승민 대기환경연구실장은 메탄 감축은 곧 기후 변화와 대기질 개선, 건강 편익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환경과학원 기후탄소부가 최근 메탄 측정 공정시험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향후 통합 관리 체계 구축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재)기후변화센터 최지원 사무국장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한 지금이 바로 메탄 관리 체계 구축의 적기”라며, “적절한 규제와 산업 전략 재편, 투명한 정보 공개와 사회적 신뢰 구축을 통해 메탄 감축을 불편한 의무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속도를 늦추는 현실적 해법으로 활용할 것”을 제언했다.
이번 세미나는 주요국의 메탄 규제 강화와 위성·MRV 기술 진전에 따라, 메탄 감축이 더 이상 환경 의제에 머물지 않고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투자 신뢰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논의를 통해 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대한민국 메탄 협의체(Korea Methane Dialogue)’ 구축 필요성의 공감대를 얻었다.
기후변화센터는 앞으로도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 및 기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첨부] 용어 설명
■ 메탄(Methane, CH₄) : 단기간 기후영향이 큰 주요 온실가스. 석유·가스의 생산·가공·수송·소비 전 과정에서 배출되며, 빠른 감축이 온난화 속도 완화에 직접 기여.
■ 인벤토리(GHG Inventory) : 국가·부문·시설 단위의 온실가스 배출 공식 통계. 메탄의 경우 상향식(활동자료·계수)과 하향식(관측) 결합 및 불확실성 관리가 핵심.
■ 누출(Fugitive Emissions) : 밸브·플랜지·배관 등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배출. 안전기준 미초과라도 기후영향이 클 수 있어 정밀 탐지·저감 필요.
■ LDAR(Leak Detection and Repair) : 누출탐지·수리 프로그램. 정기 점검(예: OGI, 드론, 휴대형 센서 등)으로 누출을 신속 발견·수리해 배출 최소화.
■ OGI(Optical Gas Imaging) : LDAR에서 1차 스크리닝 도구로 널리 쓰이며 적외선(열화상) 기반 카메라로 메탄을 ‘시각화’해 누출 지점을 빠르게 찾아내는 기술.
■ OGMP 2.0(Oil and Gas Methane Partnership 2.0) : UNEP 주관 석유·가스 메탄 보고 프레임. 배출원별 직접 측정 확대와 상향식·하향식 결합으로 보고 정확도를 단계적으로 강화.
■ 클린 이니셔티브(Clean Initiative) : 한·일 LNG 주요 수입국과 산업계가 공급망 메탄 투명성·감축기술·공통 기준을 논의하는 협력 구상. 저메탄 조달과 국제 연계 촉진.
■ 저메탄 LNG(Low-Methane LNG) : 생산·가공·수송 등 전과정의 메탄 배출강도를 낮추고 이를 신뢰 가능한 MMRV로 입증한 LNG. 조달 기준으로 확산 중인 개념.
■ MMRV(Measurement, Monitoring, Reporting, Verification) : 측정·모니터링·보고·검증의 통합 체계. 메탄 감축의 규제 준수, 조달·투자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데이터 인프라.
■ 탄소가격제(세이프가드 메커니즘, Safeguard Mechanism) : 시설별 기준선을 두고 감축 실적에 따라 크레딧을 부여·거래하는 제도. 메탄 포함 배출에 가격을 부여해 감축투자를 유도.
■ 공급망 투명성(Supply-chain Transparency) : 생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배출·품질 정보를 추적·공개하는 체계. 규제 대응을 넘어 조달·투자 신뢰의 기반.
■ OGCI 표준·가이드 : Oil and Gas Climate Initiative가 제시하는 모범사례·기술 가이드. 메탄 강도 목표 설정과 LDAR 최적화에 참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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